미드/영드/영화

[영드]닥터후의 두 작가. 러셀 T. 데이비스 & 스티븐 모펫

thefreesoul 2011. 10. 7. 12:37









러셀 T 데이비스 (뉴 시즌 1 ~ 2009년 스페셜 총 책임자)
The End of the World, Love and Monster, Turn Left, Midnight, Waters of Mars, End of Time 등등




스티븐 모펫 (뉴 시즌 5 ~ 총 책임자)
The Empty Child, Doctor Dance, The Girl in the Fireplace, Blink, silence in Library, Forest of Dead, Eleventh Hour, The Beast Below, The Pandorica Opens, The Big Bang.










닥터후의 제작감독이자 수석작가 러셀 T. 데이비스와 현 닥터후의 수석작가 스티븐 모펫.


닥터후를 조금 관심있게 봤다면 이 두 작가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러셀은 닥터후를 부활시킨 장본인으로
닥터후 시즌 1,2,3,4 를 맡아 제작자겸 수석작가였고,



모펫
은 닥터후 시즌 5,6의 수석작가로

이전 시즌에서 러셀과 함께 닥터후를 집필하다 러셀이 물러난 후 수석작가로 현재 닥터후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두 작가는 각자가 맡은 에피소드들 속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며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었던 인물들이다.



그리고 러셀이 떠난 후, 모펫이 수석작가가 되며 보다 극명하게 두 작가의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간단히 예로 들면...


러셀의 에피소드는
닥터가 멋지다. & 닥터가 무슨 방법으로 저 일을 해결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반면,


모펫의 에피소드는
뭐? or 헉! 하곤 앞의 에피소드를 다시 찾아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론...
러셀의 가벼움과(약간의 유치함이라 봐도 무방) 그가 그리는 닥터의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모펫
의 새로움과 반전있는 스토리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여성 시청자들에게 강력 어필했던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트(테닥) & 러셀






좀 오래 묵으신 닥터후를 새롭게 부활시킨 러셀
이전에 닥터후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꾸준히 등장시키고(달렉이라던가 사이버맨이라던가)
유치하지만 건전하면서 밝고 경쾌한 느낌의 이야기를 쓴다.



그래서 러셀 때는 옛날 캐릭터들 때문인지 좀 키치하고 적이 적같지 않은 어린이용?의 느낌이 있다.







러셀 에피소드의 대표적인 적들.
사이버맨 & 달렉

(특히 달렉은 닥터의 종족인 타임로드의 가장 큰 적이지만 뭔가... 장난감스러운;;)





하지만 주인공 닥터를 이전 닥터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가미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때문에,
러셀의 닥터는 여심을 흔드는 매력이 있다.
(캐릭터 맛에 보게되는 것과 같은거랄까 ㅎㅎ)

천재와 괴짜, 소년과 남자의 사이에 기질을 갖으면서 고독한 영웅. 닥터.

 

 

 





러셀 때를 보면 닥터가 모험을 하면서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들 ,
닥터가 컴페니언에게 갖는 감정과 컴페니언이 닥터에게 갖는 감정들이 스토리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로즈와 테닥의 러브모드.
(스포인가?-_-;)





하지만 모펫은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자가 겪을 수 있는 기발한 스토리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그래서 러셀의 것보다는 좀 더 어렵고.. 어두운 느낌을 준다.

시즌5, 6에 와서 닥터의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인 듯.






믿음직보다는 보호가 필요할 애기같은 11대 닥터 맷 스미스(맷닥).





러셀닥터는 언제나 믿음직한 영웅의 모습이 더 강해
컴페니언들이 그들을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인물.
그래서 위험이 닥쳤을때 당연히 닥터가 다 해결하겠거니 마음놓고 본다면



모펫은 닥터와 컴페니언이 겪는 모험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모펫의 닥터는 대체 이걸 어찌해결할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닥터가 좀 덜 전지전능해졌달까...?

대신에 러셀 때 보다 컴페니언의 비중이 더 커지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진다.


 

 


시즌 6, 에이미 & 맷닥 & 로리




로즈 이후 두 시즌 이상을 함께한  컴페니언은 에이미가 처음인데,


우연한 기회에 만나 여행을 함께하며 사랑을 키우던 로즈와는 다르게

에이미와 닥터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하다.
일종의 가족인데.....(스포려나?)


때문에 에이미가 스토리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닥터와 맞먹는다.(는게 내 생각.)






시즌5, 6을 함께하고 있는 멧닥과 에이미.
(사심으로 넣은 사진. ㅋ 러브라인~?)






모펫의 닥터후는 닥터후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닥터의 영웅담에서 벗어나 ,
시공간 여행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스토리로 변화했다는 것은 앞으로의 닥터후를 위해선 잘된 일이다.

(특히 에이미와 닥터의 복잡한 관계는 시간 여행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기에 흥미롭다.)
 



모펫은 각 사건들간에 개연성을 높이고 에피소드간 연결을 좀더 짜임새있게 만들어 , 
시청자로 하여금 놀라운 스토리 전개에 감탄하게 한다.






시즌을 넘어 모펫이 추수한 떡밥. 리버송의 정체





또한 별로 위험해 보이지않던 키치한 적의 모습에서 벗어나
매우 위험하고 무서운 능력을 갖춘 적들을 새롭게 등장시켜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호기심을 함께 불러 일으켰다.






겉모습은 그리 위험해보이지 않으나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니며, 
어둠과 망각이라는 소재로 강한 공포감을 이끌어내는 우는 천사와 사일러스.




 
스토리의 재미와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모펫의 닥터후.


러셀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건전함을 뛰어넘을만큼 재미를 주는건 사실이지만

고독한 영웅 닥터는 테닥으로 끝나는 건가.....?




쓰다보니 모펫 찬양모드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테닥으로 닥터후 입문이라 아쉬운 느낌이 들긴 하다.






팬들이 가끔 테닥과 모펫의 조합을 이야기하는데 나 역시 그 둘의 조합이 궁금하다.
사랑받는 테닥 캐릭터와 모펫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함께하면
뭔가 또 다른 분위기의 닥터후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그리고 수석작가가 교체되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그 둘의 조합이 없던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연과 작가가 한꺼번에 교체되서 닥터후가 갑자기 확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워낙 사랑받은 테닥이기에.. 

원톱으로 시즌을 3개나 끌어온 테닥의 아성에 맞서려면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게 당연하지 싶다.

게다가 아직 애기(?)인 맷닥이지 않나 ㅎㅎ




맷닥과 테닥.
같이보니 맷닥이 정말 애기였군 싶다..ㅎㅎ




다른 수석작가가 지휘하는 만큼
그가 쓰려는 이야기를 어예 새로운 판에서 시작하는게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 좋을 것이다.

 




더욱이 모펫은 21세기의 셜록 홈즈를 탁월하게 그려낸 영국 드라마 셜록의 작가가 아닌가!
(단, 3편만으로 영드의 새로운 역사를 쓰신 대단하신 모펫님.)




모펫의 남자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 모펫 & 맷닥





역시 러셀의 결정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모펫의 닥터후.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 덧붙여 셜록2도 기대된다......
셜록때문에 닥터후 시즌7을 내후년에야 볼 수 있다해도 기대되는건 어쩔 수 없다...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