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닥 달갑지 않은 MBC 드라마의 선방 이긴 하지만,
그래도!!
베토벤 바이러스의 그 홍자매가 아닌가!
그래서 선택한
더 킹
어제 1회를 보고 나서
.
.
.
이거이거......... 좋다!!!!!!
하지만,
약 10회를 끝으로 내 기대를 무참히 박살내 버린 '해를 품은 달' 때문에
이 녀석도 초반에만 엄청 재밌고 끝에가서 망하는게 아닐까....?
그러나,
ㅋㅋ
연출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 일세!!!!!!!
냐하~
그나마 걱정을 좀 덜었구나 ㅋㅋㅋ
이재규 PD님이 다모로 유명하신데
난 다모를 안봤지만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이 분을 좋아하게 되었다.
우선 연출이 세련됐다.
영상을 보면 촌스럽거나 어색하거나 대충만든 느낌이 없다.
베.바를 찍을 때 음악을 맞추느라 시간이 없었다는데도 완성도가 높았다.
(악기 연주와 음악 부분에선 좀 안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건
드라마 기획의도에 맞는 이야기와 결말을 우직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건 작가의 힘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전개는 작가와 연출가가 함께 하는 작업이고
작가의 의견을 존중하여 드라마를 진행하는 것 역시 연출가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나는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드라마는 작가보다는 연출자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_-a)
누군가 강마에를 연기한 김명민을 두고 '독이든 성배'라 표현 했었다.
실제 주인공 은 강마에가 아니라
강마에로 인해 지루한 일상에서 자신의 꿈을 찾은 단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명민이 지나치게 연기를 잘해서 강마에게 모든 초점이 쏠리는 바람에
정작, 기획의도와 이야기는 희미해져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베.바의 결말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아니 이게 뭐야!
강마에에 푹 빠져있었던 나로선 너무 뜬금없는 결말이었다.
그때 몇 개의 리뷰와 이재규 PD의 인터뷰, 공홈의 기획의도를 보고 나서야 결말이 이해가 됐다.
강마에의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의도대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는걸 알고나니 이재규 PD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여전히 베.바 결말은 싫다.ㅠ)
더 킹 이야기를 하다가 베.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연출과 이야기를 탄탄하게 이끌어 나가는 그의 능력에 믿기에
더더더~ 기대가 된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길고 긴 이야기를 하다니....)
더 킹의 기획의도가.
남한 최고 뺀질이 왕자와 북한 최강의 여전사가
세계장교대회 WOC에서 만난다!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통일에 대한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그들이 자신의 사랑과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결혼을 향해 달려가는
가슴 찡하고 유쾌한 휴먼 멜로 블랙코미디!
라는데.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통일에 대한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그들과 블랙코미디다.
솔직히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일이라는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경제가 갖는 분단이라는 리스크라던가 분단으로 파생된 외교 문제들보다는
내부의 문제와 나 살기 바쁘다는 것이 우선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통일이 꼭 필요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드라마에서도 통일에 대해 그닥 관심없는 주인공들이
본의 아니게 남북평화를 향해 앞장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우리 역시 그렇다.
우리가 통일해야하는 이유는 거창한 대의가 아니라 가족과 사랑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블랙코미디.
내가 1화를 보면서 느꼈던건 둘 사이의 의심과 거리감이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남과 북.
이젠 알아들을 수도 없는 북한의 말.
그리고 한국전쟁의 상처.
특히 한국전쟁이 남긴 풀수 없는 응어리가 느껴진건
남북의 장교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다.
인민군 최고사령동지, 6.25때 평양에 깃발을 꽂은 부대
무장공비, 특수부대...
전후 세대인 내가 느끼지 못한 남과 북의 벽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1회를 보는 내내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불편했던 건
남과 북은 그동안 서로를 죽이고 위협하며 적으로 지내왔다는 사실때문이었다.
기획의도 말고도
주목할만한 요소가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하지원이 맡은 항아라는 캐릭터와 이승기가 맡은 재하라는 캐릭터가
남과 북이 서로에게 갖는 이미지라는 점.
우리는 북을 나라에 대한 충성하는 무시무시한 군인의 이미지로 보고
북은 우리를 대의란건 모르는 날라리 속물로 보지 않을까? ㅋ
하지만 그들 역시 사람.
항아는 군인이지만 여자로서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고
재하는 날라리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울 줄 아는 사람이다.
이미지를 떠나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기획자의 의도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김봉구라는 통일을 가로막는 군수복합체 지주회사 회장.
우리가 보는 각 나라의 대통령을 최고 권력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돈을 가진 어둠의 권력자들이 존재한다.
(미국이 유대인 자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처럼)
이 부분은 재하의 형이
왕실에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자식들로부터 위협받는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혼자 교실에 남은 재하와 창문 밖 의문의 소년이 나온 부분.
아주 긴장감있게 연출되서 김봉구와 이재하의 대결이 정말 기대된다!!
아,
이 연출의 힘!!!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결국 재밌을 것 같다는 결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초반에 버닝한 드라마는 항상 끝이 별로였지만
의외로 진지한 부분을 잘 소화하는 이승기와 검증된 하지원.
말이 필요없는 탄탄한 연기내공을 가지신 배우분들.
게다가 이재규 PD와 홍자매까지!
이번엔 기획의도와 캐릭터도 확실하게 파악했으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즐겁구나!!
사진출처 : 더 킹 투 하츠 공식 홈
http://www.imbc.com/broad/tv/drama/king2hearts/